운명에 대한 믿음

운명에 대한 믿음이 뜻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하나님의 판결과 그분의 운명에 의한 것이며, 그분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행하시는 분이시며, 그 모든 것은 그분의 의지에 의한 것이며, 그 어떤 것도 그분의 의지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세상의 어떤 것도 그분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그분의 결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께서는 종복들에게 명령하시고 금지하시며, 그들은 그들의 행위를 통해 시험받으며, 그들의 행위는 강제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능력과 의지에 따른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그들의 능력을 창조하셨으며, 그분의 자비에 따라 원하는 자를 인도하시며, 그분의 지혜에 따라 원하는 자를 방황시키시며, 그분은 질문받지 않으시며 도리어 그들이야말로 질문받을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운명에 대한 믿음은 이만(믿음)의 필수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지브릴’(가브리엘) 천사(그에게 평화가 깃들기를)가 선지자(하나님께서 그에게 자비와 평화를 베푸시길)에게 믿음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천사들과, 그분의 성서들과, 그분의 사도들과, 최후의 날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운명을 믿는 것이라.” (‘무슬림’이 수집한 하디쓰, no.8)

운명에 대한 믿음은 무엇을 내포하는가 :

운명에 대한 믿음은 다음 네 가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 지고하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전체적으로 그리고 세부적으로 알고 계시며, 지고하신 그분께서는 창조하시기 전에 창조될 존재에 관해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그들의 양식과 나이와 말과 행위와 움직임과 정지함과, 그들이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을 알고 계시며, 그들 중 누가 천국의 거주자이며 누가 불지옥의 거주자인지 알고 계시다는 믿음을 내포합니다. 지고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으로 그분 이외에는 경배 받을 존재가 없노라.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을 아시는 분.” (꾸란 제 59장 22절)
  • 찬미받으실 그분께서, 알고 계신 모든 것을 ‘보존 서판’(알-라우흐 알-마흐푸드)에 적으셨다는 믿음을 내포합니다. 그 증거는 지고하신 그분의 다음 말씀입니다. “대지에서나 그대들에게 닥친 모든 시련은 내가 그것을 만들어내기 이전에 이미 ‘보존 서판’(알-라우흐 알-마흐푸드)에 기록되어 있으니”(꾸란 제 57장 22절) 그리고 선지자(하나님께서 그에게 자비와 평화를 베푸시길)의 말씀 역시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기 오만년 전에 모든 피조물의 운명을 기록하셨노라.”(‘무슬림’이 전하는 하디쓰, no.2653)
  • 그 어떤 것도 감히 되돌릴 수 없는 하나님의 절대 의지와, 그 어떤 것도 감히 거부할 수 없는 그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내포합니다. 따라서 일어난 모든 일은 하나님의 절대 의지와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에 의한 것이며, 그분께서 원하면 있고 그분께서 원하지 않으면 없습니다. 지고하신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님이신 하나님이 원하실 때만이 그대들이 원하게 되노라.”(꾸란 제 81장 29절)
  •  찬미받으실 그분이야말로 모든 존재를 있게 하신 분이시며, 그분은 유일한 창조자이시며 그분 이외의 것은 피조물이며, 그분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신 분이라는 믿음을 내포합니다. 찬미받으시고 지고하신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으니 모든 것을 완벽히 조절하셨도다.”(꾸란 제 25장 2절)

인간은 선택하며 그에게는 능력과 의지가 있습니다.

운명에 대한 믿음은, 우리에게 행위에 대한 선택권과 의지 및 능력이 있다는 사실과 상충하지 않습니다. 이슬람법(샤리아)과 실제 현상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법(샤리아)적 근거는, 지고하신 하나님께서 의지와 관련하여 하신 다음의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의 날이라. 그러니 원하는 자 있다면 그의 주님에게로 귀착지를 두라. ”(꾸란 제 78장 39절)

능력에 관련하여 지고하신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에게도 능력(우스으) 이상의 것을 짐지우지 않으시니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그가 얻은 것이며 그에게 해가 되는 것은 그가 저지른 것이라.” (꾸란 제 2장 286절) ‘우스으’는 능력이라는 뜻입니다.

현상적 근거는,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의지와 능력이 있으며 그에 의거하여 행위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의지에 의해 일어난 일 – 예를 들어 걸음을 걷는 것 – 과 의지하지 않았지만 일어난 일 – 예를 들어 발을 헛짚거나 넘어지는 것 – 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도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 능력은 지고하신 하나님의 의지와 능력에 의한 것입니다. 지고하신 그분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 중 올곧은 길을 걷고자 하는 이를 위한 것이라.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님이신 하나님이 원하실 때만이 그대들이 원하게 되노라.”(꾸란 제 81장 28~29) 인간의 의지는 존재하지만 그것은 찬미받으시고 지고하신 하나님의 의지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모든 것은 지고하신 하나님의 소유이고 그분께서 소유한 그 어떤 것도 그분의 지식과 의지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운명을 변명으로 삼는 행위 :

명령과 금지는 인간의 능력과 선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선행을 실천한 자는 인도의 길을 선택하였기에 보상을 받는 것이며, 악행을 저지른 자는 방황의 길을 선택하였기에 벌을 받는 것입니다.

지고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 능력 밖의 것을 짐지우지 않으시며 만약 경배 행위를 실천하지 않은 자가 운명을 변명으로 삼는다면 그분께서는 그의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으십니다.

거역 행위를 하기 전에 인간은,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어떤 운명을 지정해놓았는지 알지 못하기에 그의 변명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에게 능력과 선택권을 주셨고 그를 위해 선과 악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따라서 그가 거역했다는 것은, 그가 경배 행위를 제쳐두고 거역 행위를 선택했다는 것이며 따라서 그는 그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운명에 대한 믿음의 결과물 :

운명에 대한 믿음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운명은 하나님의 기쁨을 얻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가장 커다란 동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믿는 자는 하나님에 대한 의탁을 명령받은 동시에, 원인이 되는 행위(‘사밥’)를 실천할 것을 명령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인이 되는 행위(‘사밥’)의 결과물은 오직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원인이 되는 행위를 창조하시고 결과를 창조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선지자(하나님께서 그에게 자비와 평화를 베푸시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에게 유익한 것을 위해 노력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라. 그리고 체념하지 말라. 그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만약에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이러이러했을 텐데…” 라고 말하지 말라. 대신 이렇게 말하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운명이며 그분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행하십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만약에’라는 단어를 시초로 그의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라.” (‘무슬림’이 수집한 하디쓰, no.2664)

  2. 우리가 자신의 한계를 잘 알게 되며 따라서 거만해하지도 오만을 떨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지정된 운명이 무엇인지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허약함과 언제나 우리 주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일이 생기면 거만해하고 자기만족에 빠지며, 나쁜 일이나 시련이 생기면 걱정하며 슬퍼합니다. 그 어떤 인간도 좋은 일이 생겼을 때의 거만함과 나쁜 일이 생겼을 때의 슬픔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운명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자만은 예외입니다. 모든 발생한 일은 운명에 의한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일을 알고 계십니다.

  3. 악의 감정인 시기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왜냐하면 믿는 자는 하나님께서 누군가에 선사한 것을 시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양식이고 그분께서 운명지으신 것이기에, 만약 그것에 대해 누군가를 시기한다면 이 시기의 감정은 하나님의 운명에 역행하는 것임을 믿는 자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운명에 대한 믿음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단호한 의지를 키워줍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수명과 양식은 운명에 의해 정해져있고 우리가 겪는 모든 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5. 운명에 대한 믿음은 믿는 자의 내면에 참된 믿음(이만)의 실체를 심어줍니다. 즉, 그는 항상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그분께 의탁하며 원인이 되는 행위(‘사밥’)를 실천합니다. 또한 그는 항상 주님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분께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합니다.

  6. 운명에 대한 믿음은 내면에 평온함을 심어줍니다. 왜냐하면, 일어날 것으로 운명된 것은 반드시 일어나며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운명된 것은 반드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